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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3

8. 밀라노 #1 - 우연 아닌 우연

2023. 07. 18 오늘은 정든 피렌체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늘적대다 10시쯤 호스텔을 나왔다. 그동안은 500ml 페트병을 두개 들고 다녔는데, 뭔가 좀 번거롭기도 해서 역 앞 마트에서 1.5리터 물통을 샀다. 가격은 단 1유로. 진작 이렇게 할걸.. 몬스터가 종류가 많고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대용량이다. 몬스터를 좋아하는 나로썬 하나 사고 싶지만, 로마에서 한번 잠깐 고생했기 때문에 패스. 다시 도착한 노벨라 역. 안쪽에 들어가니 상점가가 있다. 플랫폼까지 가려면 여기를 지나가야 한다. 조금 지나서 플랫폼에 들어왔다. 기차 시간까진 어차피 30분밖에 남지 않아서 둘러보기보단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내가 탈 기차의 플랫폼 정보가 전광판에 출발 10분 전이 되도록 뜨질 않아서 슬슬 불..

7. 피렌체 #3 - Warm Light, Smooth Night

2023. 07. 17 그동안 새벽에 소리라던지 하는 이유로 잠깐씩 깬 적은 있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새벽 세시 경에 눈이 떠진 이후로 한동안 잠이 오질 않았다. 더위 때문인가..라기엔 그렇게 덥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하여튼 뒤척이며 몇 시간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해가 밝아올 때쯤 잠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이런 백수 루틴을 경험하다니.. 그렇게 잠에서 깨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온 시간은 아침 9시 반. 늦었지만 그래도 아침은 챙겨 먹어야지 싶어서 호스텔 옆의 마트로 들어갔다. 빵 한 봉지랑 우유를 샀다. 유럽 와서 우유는 거의 처음 먹어보는듯 오늘은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밀라노행 기차가 11시에 떠나서 그전까지 시간이 좀 있긴 하지만, 혹시나 로마에서의 다급했던 경험을 또 하긴 싫어서...

6. 피렌체 #2 - 붉은 유영

2023. 07. 16 호스텔에 상주하는 아기 고양이를 마주하는 것으로 하루 시작. - 이미 이전 글에 많이 써놨지만 로마는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서 물이 없으면 좀처럼 돌아다닐 수 없었다. 다만 목이 마를 때마다 물을 사마실 수는 없었던 것이, 물 한병은 보통 1.5유로 정도 했다. 못해도 하루에 네다섯 병은 마신거 같은데 계속 사마시면 하루에 만원 정도를 순전히 물로만.. 지출하는 셈이다. 그래서 보통 길에 많이 보이는 식수대에서 물을 채워서 다녔다. 피렌체도 로마만큼 많진 않았지만 지도에서 찾아보니 식수대가 몇 군데 있길래, 두오모에 가기 전에 산책 겸 수분을 공급하러 나섰다. - 아침부터 아르노 강에서 한 할아버지가 카누에서 유유자적하게 노를 젓고 있다. 피렌체 사람들은 이런 것이 일상이려나.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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